1. 개요
쿠팡 플레이 오리지널 작품을 찾던 중 발견한 어느 날 일단 출연진이 눈에 띄었습니다. 김수현과 차승원 이 두 조합이 어떤 내용과 연기로 나를 만족시켜줄지 궁금했고 평가도 1화부터 몰입감을 준다는 평이 많아서 당장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8화로 우리나라 드라마 평균 16부작임을 감안하면 짧은 편입니다. 하지만 요즘 시간 많은 현대인이 드물기도 하고 16부작을 맞추기 위해 드라마가 늘어지기 시작하면 이때 중도 하차하는 경우가 많기에 8부작은 몰입감만 준다면 하루 만에 볼 수 있는 적당한 편수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빠르게 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2. 현수의 일탈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드라마의 시작은 훈훈하게 잘생기고 공부밖에 모를 거 같은 대학생 김현수의 시점으로 시작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끔찍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현수의 친구들이 소개팅이 잡혔고 현수는 볼일이 있어서 참석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수의 볼일이 취소가 되고 급하게 친구들의 소개팅 장소로 가면서 벌어집니다. 이때 차도 없는 현수가 아버지의 택시를 몰래 타고 가면서 첫 번째 일탈이 벌어집니다. 그러고 나서 두 번째 일탈은 어떤 여자가 현수가 운전하는 택시에 타게 되면서 벌어집니다. 처음에는 여자에게 내려달라고 말을 하지만 여자가 승차거부를 들먹이면서 내리지 않자 소심한 김현수는 그 여자를 집까지 데려다줍니다. 그 이후 그 여자를 집까지만 데려다주면 되는데 집까지 들어가서 그 여자가 하는 일탈을 바보같이 시키는 대로 다 따라 합니다. 그리고 이상한 약에 중독돼서 그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 깨어보니 짠 하고 살인 사건 현장이 되어 있습니다.
3. 현수의 기억 상실과 억울함
현수는 여자가 죽은 후에 너무나도 당황한 나머지 엄청난 증거들을 그 집안에 남기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찮게 경찰에 잡히게 된 후 몸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위 사건에 살인 용의자로 체포됩니다. 현수는 자기는 깨어나 보니 이런 처참한 광경이었으며 기억이 나지 않으며 죽이지도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 집안에서 현수가 남겨놓은 100가지 넘는 증거들이 현수의 무죄 주장을 묵살시킵니다.
4. 신중한 3류 변호사지만 현수 변호는 1류, 그리고 도지태
차승원이 연기한 신중한 변호사는 잡범전문 3류 변호사로 유명합니다. 특히 전화오면 손님에게 하는 응대멘트가 이걸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3 류지만 오랜 경험으로 쌓은 변호사 경력은 현수가 범인이 아님을 직감하며 현수에 변호를 시작합니다. 잠시 대형 로펌에 변호사가 거쳐가긴 했지만 현수를 이용해서 로펌을 홍보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보니 현수의 무죄 입증보다는 형량을 적게 받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중한 변호사는 현수를 끝까지 믿어 주는 단 한 사람으로서 현수 변호만큼은 1류 그 이상으로 해 나갑니다.
현수가 감옥에 있는 동안 울고불고 찌질이 같았던 현수를 도와주는 도지태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감옥에서 엄청난 권력을 가지고 있고 현수를 도와 감옥에서 잘 적응하도록 도와준 건 맞지만 초반 현수에 모습과는 달리 의젓하고 당당하고 싸움 잘하고 담배 잘하고 마약 하는 현수로 바꾸어 버립니다. 감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그리고 세상에 부조리에 대항하기 위해 이러한 모습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갑자기 급변한 현수에 모습에 굉장히 낯선 느낌을 받습니다.
5. 진실을 마주하는 자와 부정하는 자, 현수의 짓밟힌 일상
드라마 초반에는 살인현장에 증거를 잔뜩 뿌리고 다닌 현수에게 모든 것이 집중됩니다. 하지만 신중한 변호사가 다각도로 조사하다 보니 하나둘씩 새로운 용의자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마저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그냥 석방시켜 버립니다. 끝까지 현수를 표적으로 삼아 증거를 짜 맞추거나 현수에게 도덕적 스크래치를 내서 유죄로 보이게끔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중한 변호사는 재판이 결과가 안 좋게 나왔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용의자를 찾아내서 이것을 전담 형사였지만 퇴작한 박상범에게 건네줍니다. 여기서 박상범은 형사가 아닌 그냥 일반인 할아버지처럼 손자랑 놀이터에 다정하게 놀아주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신중한은 자기 자식 귀한 줄 알면 남에 자식도 귀한 줄 알아야지 하면서 핀잔을 줍니다. 이 말은 즉 현수가 자기 자식이었다면 그런 식으로 조사할 수 있겠냐고 묻고 있는 중이었고 자기도 잠시 생각을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진범이 나타나자 현수는 바로 풀려납니다. 하지만 이떄 현수는 예전에 현수가 아녔습니다. 무죄가 되었지만 예전에 평범한 대학생으로 돌아갈 수 없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도 1화와 같이 가족들과 즐겁게 식사하는 모습은 온 데 간데없고 웃음끼 없고 농담조차 할 수 없는 무거운 분위기가 깔려 있습니다. 모든 일상이 감시받고 있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면서 아무도 없고 눈치 볼 것도 없는 고층빌딩 옥상에서 혼자 담배를 피우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이때 두 가지 정도로 생각을 해볼 수 있는데 자기에 짓밟힌 일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고층빌딩에서 자살을 했다는 측면과 자기에 짓밟힌 일상을 이 고층빌딩 옥상에서 다 털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한다라는 측면이 있습니다. 아무튼 어느 날은 시즌2에 떡밥을 던지면서 끝나기 때문에 시즌2도 기대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못 보신 분들은 주말에 시간 때우기용으로 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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